조건인가, 숫자인가, 욕심인가
이 글은 제1부에서 다룬 본질·심리·철학을 실제 장에 적용해 보는 종합 사례 연재(3편 중 2편)입니다.
▲ 조건은 조건으로, 숫자는 숫자로, 욕심은 욕심으로 두어야 판단이 덜 엉킨다.
지난 글에서 나는 마음이 장을 삼킬 때를 보았습니다.
욕심과 공포, 편견, 군중심리가 한꺼번에 오면 조건과 숫자가 안 보인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무엇을 보면 될까요.
장을 세 층으로 나눠 보기
나는 요즘 장을 세 층으로 나눠 봅니다.
첫째는 조건입니다.
금리, 유가, 유동성, 공급과 수요처럼 지금 시장이 서 있는 바닥입니다.
조건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습니다. 아직 사라는 신호도 아닙니다.
둘째는 숫자입니다.
실적, 수출, 수주, 가이던스, 현금흐름처럼 기업이 실제로 남기는 흔적입니다.
느낌의 재료이지, 아직 행동이 아닙니다.
셋째는 욕심입니다.
“지금 안 사면 놓친다”, “지금 안 팔면 물린다”는 갈망입니다.
탐욕과 공포는 주로 여기 있습니다.
세 층을 섞지 않는 일
세 층이 섞이면 글이 엉키고, 매매도 엉킵니다.
조건이 좋은데 욕심으로 읽고, 숫자가 조금 나오는데 이미 미래를 다 산 것처럼 행동합니다.
여실지견이라는 말을 거창하게 쓰고 싶지는 않습니다.
내가 말하는 것은 감정을 없애는 기술이 아닙니다.
조건은 조건으로, 숫자는 숫자로, 욕심은 욕심으로 두는 일입니다.
시세삼각형으로 말하면 같습니다.
돈과 기업과 사람의 마음이 만나야 시세가 만들어집니다.
돈이 막혀 있는데 기업만 보고 달려가거나,
기업은 아직인데 마음만 뜨거워 따라가면 삼각형이 기울어집니다.
기다림과 고집은 다르다
기다림도 여기 있습니다.
조건이 부족한데 움직이는 것보다, 세 층이 아직 안 맞는데 손을 쉬는 편이 나을 때가 있습니다.
다만 기다림과 고집은 다릅니다.
이유가 부족해서 멈추는 것과, 틀린 판단을 인정하기 싫어서 붙잡는 것은 같은 정지가 아닙니다.
오늘은 이 한 줄
오늘은 이 한 줄이면 됩니다.
탐욕과 공포는 주로 애(愛)입니다.
장을 볼 때는 조건만 보고, 숫자는 숫자로 두고, 그다음에야 살지 말지를 정하면 됩니다.
오늘 질문 하나.
지금 내 판단은 조건인가, 숫자인가, 욕심인가.
자주 묻는 질문
Q1. 조건과 숫자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조건은 시장이 서 있는 바닥입니다. 금리, 유가, 유동성처럼 기업 바깥의 환경입니다. 숫자는 그 기업이 남긴 실적과 수주와 현금흐름입니다.
Q2. 여실지견은 감정을 없애라는 뜻인가요?
아닙니다. 감정 없는 사람이 되라는 말이 아닙니다. 기분 좋은 뉴스와 사고 싶은 마음을 같은 것으로 보지 말라는 말입니다.
Q3. 시세삼각형과 어떻게 연결되나요?
돈은 조건, 펀더멘탈은 숫자, 센티멘탈은 마음에 가깝습니다. 한 변만 보고 전체를 판단하면 삼각형이 기울어집니다.
Q4. 기다림은 항상 좋은가요?
아닙니다. 조건이 부족해서 멈추는 기다림과, 틀린 판단을 인정하기 싫어서 붙잡는 고집은 다릅니다.
Q5. 다음 글은 무엇인가요?
AI와 반도체는 테마가 아니라 시험이다입니다. 이 세 층을 지금 장에 대봅니다.
이 글은 촌로가 오랜 투자 경험을 돌아보며 정리한 개인적인 생각과 공부의 기록입니다. 특정 종목이나 금융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글이 아니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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